ep1. 우리의 기준이 될, Josh

세일즈팀, 영업지원

회사에는 가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엔코에서의 조쉬가 딱 그런 사람이었어요. 늘 조용한 듯 보이지만, 어느새 중심이 되어 있는 사람.

2023. 11. 23 단체 회식 후 MZ 모임

조씨라서 Josh

2022년 12월, 조쉬는 영업지원 직무로 팀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팀에는 처리되지 못한 일들이 가득했고, 누구 하나 여유롭지 않았던 시기였죠.

그런데 조쉬가 들어오고부터, 어지럽게 쌓여 있던 업무들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쉬는 맡은 일뿐 아니라 팀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의 역할이 아니어도 필요하다면 조용히 발을 들이고, 꼭 필요한 순간에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지점 운영, 계약 관리, 데이터 정리, 고객 응대, 업무 자동화, 온보딩 문서 정비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이든, 누구도 떠안지 않으려는 일이든, 조쉬는 늘 먼저 손을 뻗었습니다.

2023. 07. 06 캐시, 미겔 입사 기념 코리빙팀 회식

팀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

처음엔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은 꽤 웃음 욕심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워크숍이나 회식 자리에서 보여준 조쉬의 개그엔 나름의 팬층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요)

2023. 08. 16 유하리 방탈출 취미 공유

무심한 표정 속에서도 특유의 포근한 분위기와 사람 좋은 웃음은 어느새 팀을 하나로 묶는 매개가 되었죠.

여성 팀원들로만 구성된 취미 활동 동아리 '유하리(Your Hobby List)'에서 의자왕으로 활약하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단비같은 사람

2023년, 조쉬는 복잡했던 계약 업무를 자동화하고, 반복되는 정비 일정은 반자동화로 전환하면서 팀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그동안 불편했지만 당연했던 일들을 당차게 바꿔낸 시기였어요.

2024년엔 한층 더 넓은 역할을 맡았습니다.

엔코의 코리빙 운영 구조를 하나하나 안정화시키며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을 마무리하고, 자회사 분리 과정에도 크게 기여했죠. 복잡한 법률 구조를 정비하고, 새로운 위탁사업 모델을 안착시키며 매출 경로를 열어주는 일도 조쉬가 주도했습니다.

2025. 04. 08 랜덤식탁

날카롭지만 둥근 사람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다면 그 안엔 늘 조쉬가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기준이었다고 생각해요.

“일을 이렇게 정리하면 좋겠다”, “이런 말투면 모두가 편하겠다”, “이 정도까지 해두는 게 서로를 위하는 거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기준들이 조용히 세워졌고, 지금은 너무도 당연해진 방식들엔 조쉬의 습관이 스며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는 늘 조용히, 하지만 날카롭게. 무엇이 문제인지 한 발 앞서 짚어주던 사람.

팀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쉽게 판단하지 않던 사람.

자신의 의견보다 팀 전체의 흐름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


그래서 팀은 언제부턴가 중요한 이야기엔 늘 조쉬를 불렀던 것 같아요.

2025. 06. 12 부산 출장

입사 초기에 조쉬의 인터뷰에서 조쉬가 이렇게 말했는데요.

“지금은 조용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언젠간, 저만의 공간과 팀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침내 조쉬의 언젠간이 실현될지도 모르겠네요.

2024. 12. 26 데브팀 송년회 회식

2023. 08. 09 유하리 보드게임 취미 공유

2023. 09. 06 유하리 영화감상 취미 공유

2023. 02. 10 ENKOR 1ST LEVEL UP DAY

Farewell, for now. 

조쉬가 떠난 이후, 가끔은 썰렁한 자리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괜히 지나가다 한마디 건네고 싶은 자리에 조쉬가 없다는 게 꽤 낯설 것 같거든요.


지금부터는 다른 여정을 걷게 되겠지만,

조쉬가 바라던 팀, 조쉬가 만들고 싶었던 공간, 조쉬가 닿고 싶었던 미래를 꼭 만나게 되길 응원합니다.